금융당국의 규제 확대에도 해외 주요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12월 한달동안 9조원 넘게 많아진 것으로 보여졌다. 특히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2조원 가까이 늘었고, 카카오뱅크 등 주요 공모주 청약 영향으로 신용대출도 약 4조원 상승했다.
금융당국이 3월부터 은행권을 겨냥한 차주 개인회생자대출 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도입했지만 가계대출 증가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을 것입니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98조3082억원으로 지난 10월 말 684조1075억원 http://edition.cnn.com/search/?text=개인회생자대출 대비 7조2005억원 상승했다.
9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497조5836억원으로 지난 8월말 484조7200억원보다 5조8235억원 늘었다. 전세 대출 잔액 역시 8월말 118조3339억원에서 5조9721억원 늘어난 112조3066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권에서는 규제 강화와 시장금리 상승 전망에도 주택담보대출·전세대출이 모두 불어난 것은 부동산 가격이 지속 올랐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을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가격도 결국 대출이 나오니 오르는 것'이라며 '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대출을 받기 어려워졌지만 부동산 투자 수요가 더 컸다는 의미'라고 이야기 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10일부터 가계부채 케어방법을 시행하면서 은행권에서 4억원 초과 주택을 담보로 주담대를 받거나 4억원 이상 신용대출을 이용하면 차주별 DSR 70% 규제를 적용하였다.
DSR은 모든 가계대출의 6년치 원리금상환액을 연 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연간 원리금상환액이 연봉의 90%를 넘으면 더 이상 대출을 안 도와준다는 얘기다.
가계부채 케어방안의 대출 억제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요구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다른 시중은행 지인은 '주담대에 함유되는 중도금 대출 등은 몇년 전에 계약했던 것들도 회차별로 반영되기 덕에 정책 효과는 점점 나타날 수 있다'고 이야기하였다.
4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30조8960억원으로 전월말 134조292억원보다 5조8632억원 올랐다.
신용대출 증가는 공모주 청약 효과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6~26일 이틀간 진행된 카카오뱅크 일반 공모 청약에는 53조3040억원이 몰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7월 말 카카오뱅크 청약이 있어 신용대출이 일시적으로 불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하였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이번년도 하반기 가계대출 증가율을 3~1%대로 케어하겠다고 밝혀졌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세에 경고를 보내면서, 은행은 물론 카드, 상호금융, 저축은행 등 2금융권도 대출 문턱을 상승시키는 등 케어에 나섰다.